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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무제 [시리스네] * 주의: 짧고 개연성이 없습니다. 01주르륵 차례로 손가락 움직여 테이블을 두드렸다. 약지에서 시작한 리듬이 검지에 이르는 동안 시리우스는 끈질긴 시선으로 맞은편에 앉은 이를 훑었다. 일부러 화를 돋우는 건지도 모른다. 테이블을 뒤집고 결투를 청하는 대신 집요정이 내온 차를 홀짝 들이키는 모습은 낯설다 못해 두렵기까지 했다. 먼저 다가가 그 심중을 들여다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핀도르를 겁쟁이로 만든 이는 찻잔을 내려놓더니 설탕을 하나 더 넣었다. “그분 밑에서 일하더니 단 것 좋아하는 습관도 닮아버린 건가? 아님 그런 척을 하는 거야?” 비꼬는 말에도 답이 없었다.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으나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나 멀었다. 기사단원들이 모여 회의할 공간이 필요하단 의견에 무턱대..
Cake Severus snape 1960. 01. 09 01호그와트로 와달란 전갈을 받고 급히 달려왔다. 숨을 헐떡이며 정문을 두드리자 필치가 심술궂은 표정으로 문을 열며 길을 안내했다. 탑으로 갈 거란 예상과 달리 필치의 걸음은 지하로 향했다. 방학을 맞아 고요한 성내엔 둔탁한 걸음 소리만 울려 퍼졌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 앞에서 해리가 망토를 여몄다. 늘 그랬지만 지하는 눅눅하면서도 서늘한 기운이 가득했다. 기억 속의 어떤 이를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였다.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꽤 예의를 차린 필치의 말에 빈 마법약 교실을 지키고 있던 맥고나걸이 고갤 끄덕였다. 엉망이 된 학교를 복구하고 겁에 질린 학부모들을 설득하느냐 누구보다 바쁜 1년을 보낸 그녀였다. 해리가 오랜만에 만난 스승을 보고 미소를..
온기[해스네 조각글] 01책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고갤 들었다. 피곤한 몸을 끌고 와 책을 읽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부터 알아봤다. 본디 학문과 거리가 있는 이였다. 새삼스럽지도 않아 혀를 차며 책을 주웠다. 눈 밑에 그림자를 달고 쳐들어와 책만 읽다 갈 테니 쫓아내지 말라고 사정하던 얼굴을 생각했다. 어떤 이를 끔찍할 정도로 닮은 생김새로 또 다른 이를 닮은 눈을 했다. 제발 신경 좀 끄라는 말에 슬픈 눈을 하고 끈질기게 곁에 머물렀다. 그 점만큼은 그들과 달랐다. 천방지축인 제 주인처럼 구불구불 멋대로 뻗친 머리칼이 보였다. 손끝을 가져가 닿을 듯 말 듯 긴장을 유지하다 거뒀다. 우리의 거리는 이 정도가 가장 적당했다. 선택 받은 이는, 마법 세계를 또 한 번 구한 이는 그의 제자이기 전에 두 사람..